2025년의 직장인은 더 많은 기술을 다루고, 더 빠른 성과를 요구받으며 살아간다. 업무는 디지털로 최적화되고 있지만, 정작 인간의 마음은 더욱 피로해지고 있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속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시대에, 우리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행복’이며, 그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나 쾌락이 아니라 ‘탁월함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했다. 이 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삶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1.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를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 불렀는데, 이는 단순히 기쁘거나 좋은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이성을 바탕으로 ‘가장 인간답게’ 사는 상태를 의미했다. 즉, 진짜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능성을 스스로 실현해 나갈 때 경험할 수 있는 깊은 만족감이다. 그는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기에, 이성에 맞는 행동을 지속할 때 진정한 행복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2. 직장인의 삶은 행복과 가까울까?
현대의 직장인은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고, 빠른 결정과 실행을 요구받는다. 그런 환경에서는 인간의 내면보다 외적 효율과 수치가 중요시된다.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도구는 편리해졌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은 많지 않다. 많은 직장인이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자아와 목표를 잃어간다. 행복은 잠깐의 휴가나 보너스에 의존하게 되고, 그것마저 금세 소진된다. 이런 현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
3. 탁월함은 ‘성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탁월함과 연결지었다. 그에게 탁월함이란, 단기 성과나 경쟁의 승리를 의미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고유한 능력, 특히 이성적 사고와 도덕적 선택을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직장인에게 이 말은, 직무의 성과 그 자체보다 업무를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단순히 빨리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를 인식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때, 진짜 성취감이 생긴다. 즉, ‘좋은 일’보다 ‘잘 하는 삶’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4. 직장인이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복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 이 시대의 직장인도 그 철학을 실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내가 오늘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일, 단순한 업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려는 시도는 모두 탁월함을 향한 훈련이다. 또한 조직 내에서 단순히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의 관계, 의사결정의 윤리성, 자기 성장을 함께 고려할 때, 행복은 더 이상 막연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직장 생활 속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 ‘좋은 삶’을 구성하는 벽돌이 된다.
결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로 ‘행복’을 말했고, 그 행복은 단순히 쉬는 것,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상태라 보았다. 2025년의 직장인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보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일이 연결된다는 감각,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완성시켜가는 과정이다. 진짜 행복은 스펙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지금, 고대 철학이 전하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메시지를 다시 들어야 한다. 탁월하게 살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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