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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재해석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2025년 교실에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이유

by info-happyblog-2504 2025. 4. 26.

 

 

오늘날 교실은 기술로 무장되어 있고, 학생들은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접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질문은 줄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약해지고 있다. AI가 답을 줄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평생을 걸고 실천했던 ‘대화법’과 연결된다. 소크라테스는 답을 가르치지 않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대화를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문답법(엘렝코스, elenchus)’을 실천하며 상대 스스로가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교육을 펼쳤다. 이 글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 현대 교육에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오늘의 교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는 강의하지 않았다. 그는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통해 진실을 끌어냈다. 이 방식은 '문답법(問答法)'이라 불리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무지를 자각하게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는 상대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진리를 찾는 ‘엘렝코스(elenchus)’ 방식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사고의 과정이었다. 즉, 배우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구조였다.

2. 지금 교육의 문제는 무엇인가?

2025년 현재, 교육은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화했지만,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는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입시 중심, 정답 중심 교육은 생각하는 힘보다 암기와 속도를 강조한다. AI가 대신 생각해주는 지금,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은 생각하는 훈련의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

3. 현대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 질문 기반 수업: 정답보다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게 하기
  • 소그룹 토론 구조: 학생 중심으로 사고의 흐름을 만들기
  • 발견 중심 피드백: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묻기
  • 학생 주도 Q&A: 학생끼리 질문하고 답하는 구조 만들기

이러한 방식은 수업의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깊이와 내면적 이해를 만들어낸다.

4. 실제 사례와 기대 효과

일부 교육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방식이 실험되고 있다. 핀란드, 덴마크, 영국 등에서는 ‘철학적 질문 수업’을 도입해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과 자아 탐색 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자유학기제 수업에서 ‘질문 기반 대화식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은 단지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을 기르는 것—로의 회귀다.

결론

소크라테스는 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질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인간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답을 구글이나 AI에게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교육은 부족하다.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은 현대 교실에 절실히 필요한 방식이다. 생각하지 않는 교육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으로. 소크라테스는 2,400년 전 우리에게 이미 그 길을 보여주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2025년 교실에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