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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재해석

정약용의 실학, 지금의 스타트업 정신과 닮은 점은?

by info-happyblog-2504 2025. 4. 18.

 

조선 후기 개혁가 정약용의 실학 정신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었다. 현실을 바꾸려는 그의 태도는 오늘날 스타트업 창업가의 사고와 맞닿아 있다. 시대를 넘어 만나는 실용적 사고의 교차점을 살펴본다.

1. 실학은 ‘실용’의 철학이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로, ‘다산’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학문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토지제도 개혁, 행정 개선, 과학기술 연구 등 그가 남긴 방대한 저술은 모두 “어떻게 하면 백성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접근은, 오늘날 창업가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것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실학은 책상머리에서의 지식이 아니라, 문제 해결형 사고였습니다.

 

 

정약용의 실학, 지금의 스타트업 정신과 닮은 점은?

 

2. 문제 해결 중심 사고의 선구자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기존의 관행이나 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정약용 역시 당시 조선 사회의 경직된 구조와 비효율적인 제도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의 저서 ‘경세유표’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지방행정 개편, 관료제도 혁신을 논의하며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 설계를 시도합니다. 이는 스타트업이 ‘사용자 중심 UX’에 집착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3. 자원 없는 상황에서의 창의성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18년을 보내며 대부분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에겐 연구소도, 조력자도, 넉넉한 재정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환경에서 수천 권의 저술을 남기며 ‘최소 자원으로 최대 효율을 만드는 법’을 보여줍니다.

이는 자본 없이도 ‘아이디어’와 ‘집념’만으로 출발하는 스타트업 정신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작게 시작해 크게 성장하라’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의 원칙은 정약용의 삶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4. 협업과 네트워크의 중요성

정약용은 혼자서만 사유한 것이 아니라, 실학자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시대적 담론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형 정약전, 친구 이벽, 이가환 등과의 교류는 그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이는 오늘날 창업 생태계의 ‘커뮤니티 문화’와 유사합니다. 창업가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얻으며 빠르게 개선해 나갑니다. 정약용이 살아있었다면 아마 요즘의 슬랙(slack)이나 노션(notion)으로 생각의 흐름을 나누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5. 실학, 그리고 혁신의 정신

정약용이 추구했던 실학은 단지 과거의 학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문제를 발견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인간 삶을 중심에 두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리고 이 정신은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유배지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태도 속에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혁신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을 위한 기술'과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에서 출발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