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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재해석108

헤시오도스의 ‘노동과 나날’, 현대인의 일에 대한 태도를 다시 묻다 노동은 인간의 본질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보다는 ‘얼마나 성과를 내는가?’를 더 중요시한다. 성과, 속도, 경쟁이 일의 기준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일에서 의미보다 피로감과 소진을 먼저 느끼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스는 『노동과 나날』이라는 시를 통해 노동의 본질을 성찰하며, 노동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수양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글에서는 『노동과 나날』에 담긴 고대의 노동관과, 성과 중심의 현대 노동윤리 사이의 차이를 비교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의 철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1. 『노동과 나날』에 담긴 노동의 의미헤시오도스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의 게으른 형제 페르세스를 훈계하며 노동은 인간에게 주어진 신성한 의무이자 생존과 도덕을.. 2025. 4. 26.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정체성 혼란에 빠진 현대인을 비추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인간이 시대를 초월해 던져온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다.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변신이야기』를 통해 신과 인간, 자연과 감정, 존재의 경계가 무너지는 ‘변화의 서사’를 펼쳤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그 안에는 자아가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하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나’를 만들어 살아간다. SNS 속 모습, 직장인의 태도, 가족 앞의 모습은 각각 다른 자아다. 이러한 시대에 『변신이야기』는 현대인의 정체성 위기를 통찰할 수 있는 중요한 거울이 된다.1. 『변신이야기』의 핵심은 ‘정체성의 유동성’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는 250개 이상의 신화와 전설을 시적으로 엮은 작품이다. 공통된 주제는 변화(metam.. 2025. 4. 26.
카르페 디엠과 마인드풀니스, 고대와 현대가 만난 지금 이 순간의 철학 ‘오늘을 살아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Carpe Diem(카르페 디엠)”이라 말하며, 내일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누리라고 권했다. 반면 오늘날 우리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는 개념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두 사상은 시대도, 언어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인간의 태도를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호라티우스의 고전적 메시지와 현대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마인드풀니스 개념을 비교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삶의 자세를 함께 성찰해본다.1. 호라티우스의 카르페 디엠, 그 본래 의미는?호라티우스는 로마 시대의 시인으로, 『오드(Odes)』라는 .. 2025. 4. 26.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2025년 교실에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이유 오늘날 교실은 기술로 무장되어 있고, 학생들은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접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질문은 줄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약해지고 있다. AI가 답을 줄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평생을 걸고 실천했던 ‘대화법’과 연결된다. 소크라테스는 답을 가르치지 않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대화를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문답법(엘렝코스, elenchus)’을 실천하며 상대 스스로가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교육을 펼쳤다. 이 글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 현대 교육에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오늘의 교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1.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란 무엇인가소크라테스는 강의하지 않았다. 그는 질문을.. 2025. 4. 26.
호메로스의 영웅과 마블 히어로의 차이, 우리가 진짜 영웅을 오해하고 있는 이유 ‘영웅’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이상이다.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통해 신화적이고 고귀한 영웅을 그려냈다. 반면 오늘날의 대중문화 속 영웅들은 초능력을 지녔거나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두 시대 모두 영웅을 이야기하지만, 그 영웅이 지향하는 가치와 역할은 크게 다르다. 이 글에서는 호메로스가 묘사한 영웅상과, 오늘날 마블 영화나 넷플릭스 드라마에 등장하는 현대 영웅을 비교하며, 우리가 어떤 존재를 ‘진짜 영웅’이라 부르는지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1. 호메로스가 말한 고대 영웅의 특징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대표적인 영웅은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다. 이들은 뛰어난 무용과 용맹, 신에 가까운 육체적 능력뿐 아니라, 명예(티메), 불멸의 명성(클레오스)을 위해 싸운.. 2025. 4. 26.
논어, 2025년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철학이 되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그 안에서 상처를 받고 또 회복한다. 2025년의 인간관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SNS에서는 ‘좋아요’를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확인하고, 직장에서는 협력과 경쟁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처럼 관계는 기술적으로는 더 연결되었지만, 정서적으로는 더 멀어졌다. 이럴 때, 우리는 고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2,500년 전 공자는 《논어》에서 관계의 본질을 깊이 통찰하며 ‘사람답게 관계 맺는 법’을 이야기했다. 이 글에서는 논어에 담긴 대인관계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계의 방향성을 모색해본다.1. 공자는 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요하게 봤는가공자는 인(仁)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 2025.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