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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재해석30

『맹자』 – 강한 자로 살아간다는 것: 진짜 강함이란 무엇인가? 1. 맹자에게 ‘강하다’는 뜻은 무엇이었을까?우리는 ‘강한 사람’ 하면 흔히 외적으로 위협적인 사람, 혹은 성취를 많이 이룬 사람을 떠올립니다.하지만 고대 중국의 사상가 **맹자(孟子)**는 전혀 다른 정의를 제시합니다.그는 말했습니다.“대장부는 하늘을 두려워할 줄 알고, 백성을 두려워할 줄 알며,자신의 뜻을 꺾지 않는 자다.”맹자가 말하는 강함은 도덕적 신념과 내면의 지조에서 비롯됩니다.힘으로 누르고, 지배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오히려 약한 자이며,‘뜻을 굽히지 않되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자’가 진정한 강자라는 것이죠.오늘날에도 이 말은 여전히 울림이 있습니다.성공을 위해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짓밟는 풍경 속에서‘의(義)’를 지키는 자는 오히려 소수니까요. 2.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자 – ‘호연지기’.. 2025. 4. 1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감정 과잉 사회에서 살아남기 “그는 너무 깊이 사랑했고, 너무 쉽게 무너졌다” 1. “로테에게, 그리고 세상에…”나는 너를 처음 본 그날을 기억해.그 웃음, 그 눈빛, 그 따뜻함이 내 마음을 흔들었지.그건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었을까?사람들은 말해. 사랑이란 함께 걷는 것이라고.하지만 나는, 늘 너의 그림자를 따라 걷고 있었던 것 같아.너는 나를 향해 미소 지었지만, 그 미소는 나의 것이 아니었지.내가 만든 세계 안에, 너를 가두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사랑에 빠졌고,그 사랑이 자신의 삶 전체가 되었다.고백하지 못한 마음, 되돌릴 수 없는 현실,그리고 끓어오르는 감정의 끝에서그는 결국 감정이라는 심연에 스스로를 던졌다.   2. 현대인은 베르테르처럼 감정에 지친.. 2025. 4. 14.
안티고네, 그녀는 왜 법을 어겼는가 – 고전 속 여성 저항의 서사 ✊『안티고네』, 불복종의 미학– 여성 저항의 시작, 정의를 다시 묻다   1. 법은 항상 옳은가?최근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이 ‘법대로 하면 되지’라는 말을 입에 올린다. 하지만 그 법이 정의롭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가 그 법에 반대하며 ‘사람이기에’ 저항한다면, 우리는 그를 죄인이라 할 수 있을까?이 물음을 고전은 이미 오래전에 던졌다. 바로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다. 안티고네는 형의 시신을 묻지 말라는 국법을 어기고, 결국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다 생을 마감한 여성이다. 2. 안티고네는 왜 목숨을 걸었는가그녀는 단순히 ‘가족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맞선 것은 국가라는 이름의 권력이었다. 왕 크레온은 나라의 질서를 위해, 반역자 폴뤼네이케스를 땅에 묻지 말라 명령했다. 하지만 .. 2025. 4. 14.
춘향은 순종녀가 아니다 – 고전에서 찾은 주체적 여성상 – 고전 속 여성 캐릭터를 다시 보다“요즘 세상에 춘향이가 살아 있다면, 그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1. “기다리는 여자”라는 편견춘향전은 오랜 세월 ‘사랑의 아이콘’이자 ‘정절녀’로 찬양되어 왔다. 수많은 판소리와 드라마, 영화는 춘향을 이몽룡만을 기다리는 충실한 여성상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이 관점은 21세기의 기준으로 보자면 다소 수동적이고 고정된 이미지다. 그녀는 과연 정말 ‘기다리는’ 여자였을까? 아니면 시대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 실제로는 훨씬 더 능동적인 선택의 주체였던 건 아닐까?2. 변학도 앞에서도 꺾이지 않은 이유춘향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그것도 양반 권력이 전부였던 조선 시대에 살아가는 기생의 딸이었다. 신분도 약했고, 법도 그녀를 지켜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또인 변학도의.. 2025. 4. 14.
구운몽의 꿈과 현실 – 메타버스 시대의 해석 1. 꿈에서 깨어났을 때, 진짜 나를 만나다서포 김만중의 「구운몽」은 어릴 때는 어렵고 지루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놀라울 만큼 철학적인 소설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꿈’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팔선녀와의 삶, 영광과 부귀,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결말은 허무하기보다는 굉장히 현대적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도 ‘현실 같은 가상 세계’를 매일같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아바타가 되어,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소셜미디어의 또 다른 내가 되어 살아간다. 「구운몽」은 그런 우리에게 “그게 진짜 너야?” 하고 조용히 물어본다.   2. 메타버스는 새로운 꿈인가, 현실의 탈출인가 2025년 현재,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라이프.. 2025. 4. 13.
「홍길동전」 속 ‘합리적 복수’는 지금도 통할까? 1. 복수의 고전, 그러나 유혈이 아닌 정의였다우리는 보통 '복수'라는 단어에 피와 칼, 감정의 격랑을 떠올린다. 하지만 허균의 「홍길동전」 속 복수는 조금 다르다. 홍길동은 서자로 태어나 차별을 받지만, 단순히 분노로 사적 보복을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이성적인 계획을 세우고, 집단적인 정의 실현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한다. 그가 활빈당을 이끌며 탐관오리를 벌하고 백성을 돕는 모습은 ‘복수’의 폭력성을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의 한 형태로 읽힌다. 지금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이 '합리적 복수'라는 키워드는 다시금 의미 있게 다가온다.  2. 감정보다 체계, 분노보다 메시지내가 「홍길동전」을 처음 다시 읽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의 냉정함이었다. 홍길동은 불합리한 현실에 분노하지만, 그 분.. 2025. 4. 13.